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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이 준 선택권, 정우영 "이제 올라가겠습니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에게 "올라가겠습니다"라는 정우영의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 '홀드왕 출신' 정우영이 돌아온다.염경엽 LG 감독은 "정우영을 오는 26일 엔트리에 등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우영은 이번 주말 선두 KIA 타이거즈와 3연전에 맞춰 복귀한다. 정우영은 2019년 신인왕, 2022년 홀드왕 출신이다. 2019년 입단 후 5년 동안 통산 109홀드를 올렸다. 시속 150km 투심 패스트볼이 강점이다. 지난해 퀵모션 약점 속에 11홀드 평균자책점 4.70으로 데뷔 후 가장 부진했다. LG의 한국시리즈(KS) 우승 직후 곧바로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하고 재활에 매진했다. 예상보다 일찍 몸 상태를 끌어올렸지만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평가전에서 부진했다. 염경엽 감독은 정우영에게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더군다나 정우영이 MLB 진출 꿈을 가진 만큼 부족한 점을 보완할 필요성이 있다고 여겼다. 밸런스 회복, 구종 다양화, 퀵 모션 줄이기 등의 숙제를 내줬다.개막 후 한 달 넘게 2군에 머물던 정우영은 드디어 염경엽 감독에게 자신 있게 연락했다. 염 감독이 몇 차례 전화를 받지 않자 "(1군에) 올라가겠습니다"는 문자 메시지를 남겼다. 염경엽 감독이 "준비는 다 됐나"라고 묻자 "네"라는 답이 돌아왔다. 염경엽 감독도 "2군에서 좋아졌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했다. 서용빈 퓨처스 감독, 경헌호 투수 코치도 구속과 제구 모두 '문제없다'는 평가를 내렸다. 정우영은 교류전을 포함해 퓨처스리그 5경기에서 1홀드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했다. 5와 3분의 1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을 기록했다. 위기 상황에서도 등판하고 멀티 이닝도 소화하며 경기 감각을 익혔다. 정우영의 복귀는 헐거워진 LG 불펜에 단비와도 같다. LG는 지난해 우승 불펜 고우석(미국 진출) 함덕주(부상) 이정용(입대) 등이 이탈했다. 새 필승조로 기대를 모은 몇몇 선수들은 부상 또는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다. 3년 연속 구원진 평균자책점 1위를 지켰지만, 올 시즌은 4.56(6위)까지 떨어졌다. 일단 베테랑 김진성이 감기 몸살에서 회복해 지난 23일 1군에 돌아왔다. 정우영까지 돌아오면 불펜에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대구=이형석 기자 2024.04.25 15:10
메이저리그

'미국행' 고우석, "마무리 경쟁? 개막 로스터 진입이 먼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고우석이 새 시즌을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고우석은 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시애틀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고우석은 “비자 발급이 늦어져 스프링캠프 시작일까지 출국하지 못할까 봐 걱정했는데, 많은 분이 도와주셔서 다행히 제시간에 출국한다. 이제 메이저리그 도전을 시작한다는 걸 실감한다”라고 전했다.고우석은 지난달 샌디에이고와 기간 2+1년, 총액 최대 940만 달러(약 125억원)의 조건에 계약을 맺었다. 2년 동안 400만 달러를 보장받고, 구단이 2026년 걸린 옵션을 실행해 계약 연장을 택하면 300만 달러를 받고 샌디에이고에서 뛴다.고우석이 샌디에이고에서 마무리 투수로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까지 뒷문을 지켰던 조시 헤이더가 FA(자유계약선수)로 이적해 공백이 생겼다. 샌디에이고는 그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왼손 투수 마쓰이 유키와 완디 페랄타를 영입했다. 기존 필승조 로베르트 수아레스와 고우석까지 4~5명 정도의 투수가 마무리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고우석은 “나는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공을 한 개도 던지지 않은 투수다. 내가 부족하다는 걸 알고 있다”라며 자신을 낮췄다. 그는 “마무리 경쟁을 의식하기보다는 개막 로스터에 진입하고, 건강하게 시즌을 마치는 것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개막 로스터(26명) 진입을 1차 목표로 내세운 것이다.비시즌 고우석은 LG 2군 훈련장인 이천에서 몸을 만들었다. 고우석은 “LG 구단의 배려로 비자 발급을 기다리며 이천에서 훈련했다. 서용빈 감독, 경헌호 코치님 등 많은 분이 도와주셨다”라며 “마이크 실트 감독 등 샌디에이고 관계자와 온라인 화상 미팅을 하며 훈련에 관한 의견도 주고 받았다”고 말했다. 설 연휴 미국으로 떠난다. 미리 미국으로 떠난 ‘처남’ 이정후와 만날 수 있을까. 고우석은 “(미국에서) 정후를 만나면 좋은 걸 사달라고 해야겠다”라면서도 “미국에서는 정신없이 시간을 보낼 것 같다”라고 전했다. 팀 동료가 된 김하성에 대해선 “같은 팀에서 뛰게 돼 기쁘다고 환영해 주셨다. 낯선 리그, 팀에 아는 사람이 있어서 마음이 놓인다”라고 말했다. 고우석은 미국 도착 후 곧바로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샌디에이고 스프링캠프 훈련 시설로 이동해 2024시즌 담금질에 들어간다. 샌디에이고는 12일 투수와 포수가 먼저 스프링캠프에 돌입하고, 17일 야수가 합류해 완전체로 훈련에 들어간다.윤승재 기자 2024.02.09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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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명 신규 코치 영입' 1박 2일 워크숍, 염경엽 감독 "승리와 육성 병행"

LG 트윈스가 2024시즌 코칭스태프 워크숍을 진행했다.LG는 지난 3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워크숍을 열고 2023시즌 리뷰, 스프링캠프 및 운영 계획 등을 공유했다. 이번 워크숍에는 염경엽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 24명과 신규 코칭스태프 9명, 데이터분석팀 등이 참석했다.구단에 따르면 새롭게 도입 예정된 피치 클록,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고 컨디셔닝 파트에선 지난 데이터를 기반으로 체력 훈련 방향성의 의견을 제시했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해낸 염경엽 감독은 "한 해를 시작하면서 팀이 나아갈 방향을 논의한다. 1군 코칭스태프는 경기력에 중점을 두고 승리와 육성을 병행할 수 있어야 하고, 2군 및 잔류군에서는 구단 육성 방향을 지속해서 강화하고자 한다"고 이번 시즌 지향점에 관해 설명했다.LG는 워크숍을 통해 2024시즌 코칭스탭 보직을 확정했다. 1군 타격코치였던 이호준 코치는 QC(Quality Control) 코치 역할을 맡고, 서용빈 2군 감독을 비롯해 최상덕·정수성·손지환·최경철·김용의·최승준·김재율·정주현 코치 등 9명이 새롭게 합류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1군감독 : 염경엽수석 : 김정준수석 트레이닝 : 김용일QC(Quality Control) : 이호준타격 : 모창민, 최승준(신규)투수 : 김경태, 김광삼수비 : 김일경작전 : 박용근주루 / 외야수비 : 정수성(신규)배터리 : 박경완컨디셔닝 : 박종곤, 안영태, 이권엽, 고정환,양희준(퓨쳐스 → 1군)▲ 퓨쳐스감독 : 서용빈(신규)수석 겸 투수 : 경헌호투수 : 신재웅타격 : 김재율(신규)수비 : 양원혁(잔류 → 2군)작전 : 윤진호주루 / 외야수비 : 김용의(신규)배터리 : 최경철(신규)총괄 컨디셔닝 : 배요한컨디셔닝 : 유현원▲ 잔류군 / 재활잔류군 책임 / 타격 : 손지환(신규)투수 : 장진용(2군 → 잔류)작전 / 외야수비 : 양영동(2군 → 잔류)주루 / 내야수비 : 정주현(신규)컨디셔닝 : 최재훈재활 투수 : 최상덕(신규)재활 컨디셔닝 : 김종욱 2024.01.0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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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박명근 참가' LG 전훈 명단 43명 확정…WBC 대표팀, 다저스와 평가전

오는 30일 미국 애리조나로 전지 훈련을 떠나는 LG 트윈스가 캠프 참가 명단을 최종 확정했다.염경엽 신임 감독이 이끄는 LG는 2월 1일부터 3월 6일까지 미국 애리조나에서 구슬땀을 쏟는다. 이번 캠프에는 코치진 19명과 선수 43명이 참가한다. 신인 선수로는 유일하게 우완 사이드암 투수 박명근(2차 3라운드, 라온고 졸업 예정)이 선배들과 함께 한다. 또한 FA(자유계약선수) 보상 선수로 데려온 김유영(전 롯데 자이언츠)과 윤호솔(전 한화 이글스)도 스프링캠프에 동행한다. LG는 이번 캠프 기간 WBC 대표팀(2월 26일)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3월 1일) 등과 평가전을 통해 훈련 성과를 점검할 예정이다.오지환과 정우영, 김윤식, 강효종은 선수단 본진에 앞서 지난 21일 먼저 출국해 미국 애리조나에서 자율 훈련을 하고 있다. 김현수와 오지환, 박해민, 고우석, 정우영, 김윤식은 추후 WBC 대표팀 소집 훈련에 응한다. 이형석 기자 <2023 LG 스프링캠프 참가 명단>감독(1명) : 염경엽코치(18명) : 김정준, 김용일, 이호준, 모창민, 경헌호, 김경태, 김일경, 김민호, 이종범, 박경완, 박용근, 김광삼, 박종곤, 안영태, 이권엽, 고정환, 스티브홍, 유현원투수(26명) : 고우석, 정우영, 이정용, 김윤식, 이우찬, 김유영, 윤호솔, 진해수, 켈리, 플럿코, 임찬규, 김진성, 이민호, 함덕주, 김대현, 최동환, 유영찬, 성동현, 배재준, 백승현, 강효종, 이지강, 조원태, 최성훈, 손주영, 박명근포수(4명) : 박동원, 허도환, 김기연, 전준호내야수(6명) : 오지환, 김민성, 문보경, 서건창, 손호영, 송찬의외야수(7명): 김현수, 박해민, 홍창기, 이재원, 문성주, 신민재, 오스틴 딘 2023.01.2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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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가문 입성' 고우석 "야구는 제일 못해도 사람에선 안 질거야"

LG 트윈스 고우석(24)이 생애 첫 타이틀 수상 소감으로 재치 넘치면서도 '예비 신랑'으로서의 의지를 가득 담았다. 고우석은 17일 서울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시상식에서 세이브상을 받았다. 고우석은 마무리 투수 전향 4년 만에 데뷔 첫 타이틀을 획득했다. 그는 올 시즌 61경기에서 4승 2패 41세이브 평균자책점 1.48의 기록했다. 리그 최연소 40세이브 기록(24세 1개월 21일)을 달성하며 구원왕에 올랐다. LG 투수로는 한 시즌 최다 세이브를 올렸고, 임창용의 기록에 하루 늦은 역대 두 번째 최연소 100세이브를 기록했다. 피안타율(0.173)과 이닝당 출루 허용률(0.96) 모두 낮다. 9이닝당 탈삼진은 11.87개로 압도적이었다. 그는 "전 사령탑인 류지현 감독님을 비롯해 경헌호 투수 코치 등에게 감사하다"며 "건강한 신체를 주셔서 멋진 선수들과 경쟁을 펼칠 수 있도록 해준 부모님께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더 하고 싶은 얘기가 있지만, 질문으로 받을 것 같아 (수상 소감을) 여기서 끝내겠다"고 말했다. 고우석은 내년 1월 초 이종범 전 LG 퓨처스(2군) 감독의 딸이자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의 여동생과 결혼한다. 곧 처남-매제 사이가 된다. 고우석의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사회자가 "처남에게 어떤 결혼 선물을 받느냐"고 묻자 "(이)정후가 장난으로 자동차를 선물하겠다고 하더라"고 했다. 곧바로 "장난이다"라"면서 "이미 좋은 선물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마디를 덧붙였다. 이정후는 "새로운 가족이 생기는데 그 가족(이종범-이정후) 중에 야구를 가장 못하는 선수가 될 것 같다. 하지만 사람에서만큼은 지지 않겠다. (아내에게) 좋은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형석 기자 2022.11.1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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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러브로 툭…임찬규는 왜 실책한 가르시아에게 미안해 했을까?

LG 트윈스 임찬규(31)는 로벨 가르시아의 실책 탓에 이닝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교체됐다. 하지만 마운드를 내려오는 순간 실책한 동료를 다독였다. LG는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4-1로 이겼다. 선발 투수 임찬규가 6과 3분의 1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4승(6패)째를 거뒀다. 올 시즌 최고의 투구였다. 올 시즌 14번째 등판 만에 거둔 첫 번째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였다. 임찬규는 2-0으로 앞선 7회 말 1사 후 한동희에게 빗맞은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대타 고승민에게 2루수 앞 병살타성 타구를 유도했지만, LG 2루수 로벨 가르시아가 실책했다. 병살 연결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공을 놓쳤다. 임찬규는 계속된 1사 1, 2루에서 지시완에게 안타를 맞고 만루에 몰렸다. 그러자 LG 벤치는 마운드를 김진성으로 교체했다. 투구 수는 82개. 경헌호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오르자 포수 유강남을 비롯해 내야수가 하나둘씩 마운드로 걸어왔다. 그때 가르시아 가장 마지막에 합류했다. 자신의 실책으로 임찬규가 위기 상황을 맞은 뒤 마무리 짓지 못하고 교체되자 풀이 죽어 있었다. 임찬규는 글러브로 가르시아의 가슴을 툭 치며 "괜찮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임찬규로부터 공을 넘겨받은 김진성이 이학주를 희생 플라이로 처리하며 아웃카운트와 실점을 바꿔 바꿨지만, 2사 1·2루에서 추가 실점하지 않아 임찬규는 승리 투수 요건을 이어갔다. 임찬규는 "가르시아가 지금 적응하는 시기다. 본인도 더 잘하고 싶을 것"이라며 마음을 헤아렸다. 하지만 임찬규도 가르시아의 실책이 나오는 순간 아쉬운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털썩 주저앉았다. 그는 "마운드에서 감정 표현을 안 하고 싶은데 순간 그 자리에 앉아 가르시아에게 미안하더라"고 덧붙였다. 투수조 조장이자 분위기 메이커인 그는 "가르시아가 실책 후 의기소침하는 것 같아 위로도 해주고 더그아웃에서는 장난도 치고 했다"면서 "점점 컨디션이 올라왔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동료애를 보인 그는 "(가르시아의 실책도 있었지만) 이영빈의 호수비를 비롯해 야수진의 도움이 없었으면 7회 마운드에 오를 수 없었을 것"이라며 "올 시즌 처음으로 지난해 후반기 좋았을 때 모습을 찾았다"고 기뻐했다. 류지현 LG 감독은 "팀에 승리가 가장 필요한 시점에 임찬규가 최고의 호투를 펼쳤다"고 말했다. 부산=이형석 기자 2022.08.0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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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석 리플레이] 9점 차 등판에도 "감사하다"…38세 방출 투수의 야구 인생 2막

지난 5월 13일 서울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KIA 타이거즈의 경기. 벤치에 앉아있던 팀 내 최고참 투수에게 등판 준비 지시가 떨어졌다. 소속팀 LG가 1-10으로 뒤져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그는 9회 초 마지막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사실상 필승조를 아끼기 위해 투입된 것. 베테랑 투수는 실망한 기색 없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임무를 다했다. 경기 후 라커룸에서 쉬고 있는 그에게 경헌호 투수 코치와 김광삼 불펜 투수 코치가 다가와 "쉬어야 하는데 등판시켜서 미안하다"고 했다. 패배가 거의 확실한 상황에서 그를 올린 건 예우를 다하지 않은 거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자 베테랑 투수는 오히려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LG 김진성(37)은 "어렵게 얻은 기회다. 마운드에서 어깨를 풀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다"며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진성은 방출의 설움을 세 번이나 경험했다. 2004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입단한 뒤 1군 무대를 밟지 못하고 2006년 방출됐다. 2010년 넥센 히어로즈(키움 히어로즈)에 육성 선수로 입단했지만, 역시 1군 데뷔를 하지 못한 채 짐을 쌌다. 김진성은 2011년 입단 테스트를 거쳐 신생팀 NC 다이노스에 입단, 서른 살부터 빛을 보기 시작했다. 그는 2013년 1군 데뷔 후 이듬해 25세이브를 거두며 뒷문을 지켰다. 2015년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올렸고, 2017년에는 중간 계투로 10승 고지까지 밟았다. 지난해 42경기에서 2승 4패 1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7.17의 부진 속에 세 번째 방출을 경험했다. 30대 후반 나이에 실직한 가장은 큰 충격을 받았다. 김진성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9개 구단 단장이나 감독, 코치, 스카우트에게 직접 연락했다. 김진성은 "다들 '너 정도 커리어(470경기 32승 32패 67홀드 34세이브 평균자책점 4.57)라면 영입하겠다고 연락하는 팀이 있을 테니 기다리라'고 하셨다. 하지만 난 마냥 기다릴 수 없었다. 연락이 닿지 않으면 장문의 문자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때 차명석 LG 단장이 손을 내밀었다. LG는 지난해 불펜 평균자책점 1위 팀이다. 마무리 고우석, 셋업맨 정우영이 뛴다. 신예 이정용과 좌완 김대유까지 탄탄하다. 김진성의 시작은 추격조였다. 요즘 그는 승부처에서 자주 등판한다. 지난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 1-1로 맞선 6회 초 선발 김윤식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기록했다. 타선이 6회 말 결승점을 뽑으면서 시즌 3승째를 달성했다. 3일 롯데전에서는 1-0으로 앞선 6회 등판해 1이닝을 삼자범퇴로 처리 시즌 6홀드를 기록했다. 3일 기준으로 35경기(평균자책점 3.71)에 등판했을 만큼 마당쇠 역할을 하고 있다. 팀의 리드 여부, 점수 차에 관계 없이 기분 좋게 마운드에 오른다. 그는 "NC 불펜의 주축일 땐 이런 상황에서 내가 등판할 때가 아닌지 생각하곤 했다. LG에선 전혀 그러지 않는다. 이번 방출을 통해 밑바닥까지 떨어져 봤다. 생각이 긍정적으로 많이 바뀌었다"라고 했다. 이어 "어떤 상황에서 등판하든 자존심이 상한 적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류지현 LG 감독은 시즌 초반 "김진성 덕에 마운드를 아꼈다"고 하거나 "(점수 차가 큰 상황에서 내보내) 미안하다"는 말을 자주 했다. 그러나 요즘 들어 "중요한 상황에서 그를 투입했다"는 말을 더 많이 한다. 팬들 역시 김진성에게 고마움을 표현한다. 역대 48번째 500경기 출장을 달성한 김진성은 지난달 22일 팬들로부터 생애 처음으로 '커피차' 선물을 받았다. 한쪽에는 "(김)진성 선수 LG에 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성)공적인 영입이에요"라는 삼행시가 적혀 있었다. 김진성은 "LG에선 야구만 잘하면 엄청나게 사랑받는 것 같다"면서 "'성공적 영입'이라는 평가는 조심스럽다. 팀 성적이 잘 나와야 그런 평가가 가능하다"고 겸손해했다. 김진성은 2020년 NC에서 뛸 때 한국시리즈 사상 최초로 6경기 연속 등판을 기록했다.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총 6과 3분의 2이닝을 던지면서 무실점, 3홀드를 기록했다. 1994년 이후 정상에 오르지 못한 LG 역시 한국시리즈 우승이 목표다. LG에서 야구 인생 2막을 연 그는 "LG에 입단할 때 '잘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직은 그 약속을 지키고 있는 것 같지 않다"면서 "팀이 한국시리즈에 오르면 온몸을 다해 던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스포츠1팀 2022.07.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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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10회, 벤치 실수 덮은 LG 김진성의 최다 2이닝 역투

LG 베테랑 투수 김진성(37)이 갑작스러운 등판에도 이적 후 가장 많은 2이닝을 책임졌다. 특히 벤치의 착각을 덮는 호투였다. 김진성은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 2-2로 맞선 연장 10회 말 무사 2루에서 갑작스럽게 등판했다. LG 벤치가 마운드 방문 횟수를 착각했기 때문이다. LG는 경헌호 투수 코치가 연장 10회 말 등판한 마무리 고우석이 선두 안치홍에게 2루타를 맞자 마운드를 방문했다. 그러자 심판진이 다가가 투수 교체를 지시했다. KBO 경기 스피드업 규정에는 '감독 또는 코치가 투수 마운드에 올라가는 횟수는 투수 교체의 경우를 제외하고 2회까지 한다(위반 시 투수교체)'고 명시하고 있다. LG는 이미 정규이닝 동안 코칭 스태프가 두 차례 투수 교체 없이 마운드를 방문했다. 결국 고우석은 공 3개만 던진 채 허무하게 마운드를 내려갔다. 급하게 호출된 김진성은 몸을 풀 시간도 충분히 갖지 못한 채 서둘러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무사 2루에서 이대호를 자동 고의4구로 거른 뒤 후속 DJ 피터스에게 초구 몸에 맞는 공을 던져 무사 만루에 몰렸다. 김진성은 롯데 장두성을 5구 삼진 처리하고 한숨을 돌렸다. 후속 배성근은 초구 포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했다. 이어 이학주를 1루수 앞 땅볼로 유도, 무사 만루 끝내기 상황에서 실점 없이 막았다. 벤치의 실수를 덮는 역투였다. 연장 11회 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진성은 볼넷 1개를 내줬지만 실점 없이 투구를 마쳤다. LG는 연장 12회 접전 끝에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김진성은 지난 시즌 종료 후 NC 다이노스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그는 나머지 9개 구단에 연락해 선수 생활 연장에 도전했다. 김진성은 LG가 내민 손을 붙잡았고, 묵묵히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올 시즌 27경기에 등판해 1승 3패 4홀드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하고 있다. 과거만큼의 위력은 아니지만 필승조와 추격조 역할 구분 없이 팀이 필요할 때 알토란 역할을 해준다. 불펜 투수 가운데 이정용과 함께 팀 내 등판 1위, 최다 이닝(26고 3분의 2이닝)을 책임지고 있다. 부산=이형석 기자 2022.06.0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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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부산] 사직 혼돈의 7회 초, 연장 10회 말…결국 2-2 무승부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전은 보기 드문 상황이 두 차례나 발생하며 경기가 중단됐다. 롯데는 2-1로 앞선 7회 초 수비 때 우익수 고승민의 황당한 실책으로 동점을 허용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대타로 나온 LG 이형종이 롯데 김유영의 공을 받아쳐 우측 방면으로 날려보냈다. 우익수 고승민이 타구를 쫓았으나, 공은 글러브를 맞고 튕겨 나갔다. 이때 1루심은 페어를 선언했다. 그런데 고승민은 파울로 착각해 떨어진 공을 주워 볼 보이에게 전달했다. 그 사이 이형종은 2루를 지났다. 고승민의 착각이었다. 타구가 고승민의 글러브에 닿은 지점은 페어 지역 안이었다. 하지만 고승민이 토스한 공을 볼보이에게 닿는 순간, 인플레이 상황이 볼데드로 바뀌었다. 심판진은 "고승민이 페어 지역에서 포구를 놓쳐 파울라인 바깥으로 공이 흘러갔다. 이 상황까지는 인플레이였다. 이때 이형종이 3루가 아닌 2루까지 점유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후 고승민이 우측 외야 볼 보이에게 공을 전달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야구규칙 6.01 방해 업스트럭션 규정을 적용했다. 이에 따르면 '외야에 위치한 볼 보이의 신체 및 볼 보이가 소지한 일체의 장비(의자 포함)에 맞았을 경우 고의 여부를 불문하고 2개 베이스가 주어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심판진은 이형종의 안전 진루권을 인정, 2-2 동점이 이뤄졌다. 서튼 감독은 심판진과 관련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수긍했다. 그리고 곧바로 고승민을 문책성 교체했다. 고승민이 빠진 자리에 중견수 DJ 피터스를 옮기고, 장두성을 중견수로 투입했다. 동점이 된 경기는 결국 연장전까지 돌입했고, 연장 10회 말 이번에는 LG에서 실수가 터졌다. LG 벤치가 마운드 방문 횟수를 착각했다. 연장 10회 말 출격한 마무리 고우석이 선두 안치홍에게 2루타를 맞았다. 그러자 경헌호 투수 코치가 마운드로 향했는데, 심판진이 다가가 투수 교체를 지시했다. KBO 경기 스피드업 규정에는 '감독 또는 코치가 투수 마운드에 올라가는 횟수는 투수 교체의 경우를 제외하고 2회까지 한다(위반시 투수교체)'고 명시하고 있다. 앞서 LG는 2회와 8회 투수 교체 없이 두 차례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방문했다. 10회는 세 번째 마운드 방문이었기에 무조건 투수를 교체해야 한다. 갑작스럽게 마운드에 오른 김진성이 이대호와 피터스에게 자동 고의4구와 몸에 맞는 공으로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롯데는 장두성(삼진) 대타 배성근(포수 파울플라이) 이학주(1루수 땅볼)가 아웃돼 득점과 연결짓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연장 12회 접전 끝에 2-2 무승부로 끝났다. 부산=이형석 기자 2022.06.02 22:49
프로야구

'프로 첫 승'→'시즌 첫 승' 대구에서 깨어난 LG 이민호

LG 트윈스 이민호(21)가 프로 첫 승을 거둔 라팍에서 어렵게 2022시즌 첫 승을 거뒀다. 이민호는 2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5와 3분의 2이닝 5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2-0으로 앞선 6회 말 2사 1, 2루에서 교체됐고 팀이 7-0으로 이겨 승리 투수가 됐다. 이민호의 올 시즌 첫 승이다. 그는 앞선 세 차례 등판에서 1승은 커녕 4회도 채우지 못했다. 평균자책점 12.10의 부진으로 2군행을 통보받았다. 토종 선발진이 흔들리자 이민호는 11일 만에 다시 1군에 올라왔다. 그에게 삼성라이온즈파크는 기분 좋은 추억으로 가득하다. 2020년 1차지명으로 입단해 프로 첫 선발 등판이자 첫 승을 올린 장소다. 이민호는 2020년 5월 21일 대구 삼성전에서 5와 3분의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감격스러운 프로 데뷔승을 거뒀다. LG는 1회 초 2점을 뽑아 이민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회 2사 후 호세 피렐라에게 첫 안타를 내준 이민호는 2회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3회 선두타자 이재현에게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맞았지만 추가 진루를 허용하지 않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4회 피렐라-오재일-강민호의 잘 맞은 타구가 모두 야수 정면으로 향하기도 했다. 이민호는 6회 다소 흔들렸다. 선두타자 김지찬에게 안타, 1사 후 피렐라에게 안타를 맞고 1·2루 위기에 몰렸다. 4번 타자 오재일과 맞대결을 앞두고 경헌호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한 차례 끊어줬다. 이민호는 3볼-1스트라이크로 몰렸지만 슬라이더로 오재일의 연속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결과는 삼진 아웃. 류지현 LG 감독은 이민호가 후속 강민호와 맞대결에서 피안타율이 0.412로 높은 점을 고려해 마운드를 정우영으로 교체했다. 정우영이 강민호를 1루수 앞 땅볼로 처리하면서 이민호의 승리 투수 요건이 이어졌다. LG는 8회 초 5점을 뽑아 승기를 굳혔다. 이민호는 이날 직구(42개) 최고 시속이 150㎞까지 나왔고, 슬라이더도 32개 구사했다. 특히 볼넷이 단 한 개도 없었다. 앞선 등판보다 훨씬 안정된 제구력과 효과적인 투구 수(81개)로 첫 승을 달성,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대구=이형석 기자 2022.04.27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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